지난달 이후 감수 완료 글이 늘었다. 이제 프로필 안에 총 10개의 글을 발행된 것을 확인하고
첫번째 미션을 완성했다는 느낌이 들면서, 동시에 과정을 기록하기로 한 숙제가 10개나 밀렸다는 기분도 든다. 본업 커리어에 대한 내용도 그러했다. 영국 유학을 준비하고,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석사를 마친 후 런던에서 취업, 회사를 다니는 과정에 늘 하루하루가 바쁘기만 하고 끝 없이 배워야 할 내용에 질린 나머지 여기까지 걸어온 길에 배운 내용을 많이 기록하지 못했다. 그동안 내가 했던/진행중 ing 공부와 일에 대해 비교적 쉬운(?) 번역 활동부터 가져와서, 시간이 더 지나기 전에, 기억을 더듬어 기록을 시작한다.
번역 봉사를 시작한 2022년 9월, 내가 가장 먼저 고른 글은 <윈도우 10에서 AppData 폴더를 찾는 방법>이었다.
freeCodeCamp 한국어 번역은 트렐로(Trello) 보드를 사용해서 태스크 관리를 하고 있다. 주제별로 나눠진 버킷(bucket)에서 스스로 원하는 티켓(ticket)을 골라 작업하고 번역중, 감수, 완료 등 단계별 태스크 상태 이동을 한다; 기타(Others), Git, Python, Java, HTML, CSS, JavaScript, React 총 8개로 분류되어 있다.
그 중 나의 첫번째 선택은 기타 버킷이었다. 번역을 처음하기 때문이었다. 비교적 기술 이해 오류 가능성이 적은 안전한 영역부터 골라 번역 작업을 빨리하고 싶었다. 검수 한 번을 최대한 빨리 받으면서 단체에서 운영하는 규칙을 먼저 익히려고 선택한 전략이었다. 무엇보다도 깃 협업을 처음하는 데 대한 부담이 있었던 것 같다.
당시까지만 해도, 나는 석사 과정 등 학교에서 개인 과제 제출 등으로 깃 활용 경험밖에 없었기 때문에 99%가 혼자만의 커밋이었다. 그런데 fCC 번역은 한국어팀repo가 존재하고 그 안에서 번역 리뷰를 받도록 한다.
처음 만들어보는 브랜치에 실수를 고쳐가며 첫번째 PR를 보냈다. '하나를 완료했다'는 만족감이 컸고 빠른 리뷰 요청은 나름대로 괜찮은 전략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곧 생각에 오류가 나타났다. 나의 의도와 다르게 번역본 제출에 대한 감수를 꽤 오랫동안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다. 프리코드캠프는 순수 자원 봉사자들로 모여 있기 때문에 우연히 봉사자들 개인의 일정이 바쁜 시기가 겹치면 전체적 일정이 지연 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본의 아니게 기다리는 동안 나의 작업본을 돌아보았고 ... 크고 작은 실수들을 발견해가며 부끄러웠다. 예를 들면, 메인 리드미 문서에 브랜치 생성은 '원문 제목을 소문자로 치환하여 명명한다 (article's title in all lower case)'라는 규칙이 공지되어 있다. 그러나 나는 브랜치 이름에 버젓이 대문자를 섞은 AppData–Where-to-Find-the-AppData-Folder-in-Windows-10로 발행하는 식이었다. 함께 일하는 특성을 감안하지 못했구나...! 아차 싶은 생각이 들었다. 브랜치 이름을 대문자로 했다고 초안이 반려되거나 하진 않았다. 대신 이 때 처음의 실수는 2회차, 3회차 ... 번역 횟수가 늘어나고 함께 협업한 기간이 늘어나면서 스스로 좀 더 주의하자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계기가 되었다.
첫번째 티켓을 고쓰는 기준이 확실히 아는 내용을 우선했기 때문에 <윈도우 10에서 AppData 폴더를 찾는 방법>은 실제 내가 아는 내용이었다. 가끔씩 프로그램 삭제 후 남은 데이터를 완전히 삭제하기 위해 AppData 폴더를 찾아 들어가곤 한다. 제목과 본문 내용, 캡쳐된 사진등을 한번 위 아래로 훑어 읽으며 확실히 아는 내용인 걸 확인하고 티켓에 내 이름을 지정했다. 그리고 이후 총 10개 글을 번역할 때까지 Python에서 6개, Git 1개, 기타 2개를 추가로 고르게 된다. 이후에 고른 기타 글이 각각 Pandas로 데이터 분석하기, OOP 개념 쉽게 설명하기였기 때문에 비 프로그래밍 성격의 기타 글은 첫번째 글이 유일하다. 마크다운 파일을 새로 열어 번역을 시작하면서 제목의 Windows 10부터 윈도우 10으로 옮겨적었다. 이후 글을 완성할 때까지 너무 익숙한 영어들을 어디까지 한글 용어로 번역해야 하는지 구분이 애매했다. 이 때의 고민은 지금도 유효하다
다음 글에서 계속 이야기 예정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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