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개발자들의 영문 원고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작성된 Glossary list를 블로그로 옮겨오려 했다. 그런데 리스트를 정돈하는 과정에서 fCC Korean 커뮤니티 채널 안에 의견이 오고 가는 것들이 생겼고, 진행중인 부분도 있어서 다음 번 글감으로 보류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Computer Science를 번역하며 나는 "컴퓨터 공학" (줄임말 "컴공")이라 생각했고 글로서리 기록을 하였다. 그런데 다른 어느 분께서 이것은 "컴퓨터 과학"으로 번역해야 하는게 아닌가 의견을 주셨다. 투표를 올렸더니 반반 의견이 나왔다. 세상에는 나에게 당연했던 것과 다른 지식이 사용되는 곳도 있는데 내가 미처 몰랐구나 생각이 드는 한편, 다른 측면을 배우는 토론 과정에서 배우는 게 많아 감사했다.
나 홀로 외국 블로그를 오가며 관련된 개발자들의 글을 찾아 공부하고 한글 번역해 작성할 수도 있다. 나의 경우 영국 유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고 런던에서 졸업 후 근무를 이어하고 있기 때문에 영어로 된 글 자체는 지난 몇 년간 일상이 되었고 양질의 글을 찾을 수 있는 리소스도 많이 가지고 있다. 오히려 문장 하나하나씩을 따라 한글로 줄 번역하는 과정이 시간 소모적이라 생각될 때가 있다. 그런데도 개발 번역 커뮤니티를 찾은 것은 집단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일차적으로는 내가 혼자만 가지고 있던 경험이나 생각, 배운 것들을 "다른 사람이 볼 만한 내용"으로 정리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얻는 것이 있다. 다음으로는 번역과 감수라는 형식을 빌려 내가 이해하고 작성한 글을 누군가 리뷰, 승인한다는 매력이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하게도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지식에 공백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보충할 수 있다. 지난글에서 예를 들었던 피드백인 '분할 정복(divide and conquer) 알고리즘'은 실제로 내가 그런 유형의 문제를 풀어 보지 않았기 때문에 몰랐던 것이다. 그렇게 피드백으로 지식+1을 하며 빈 칸을 채우는 재미가 있다.
이러한 개인 이득 때문에 커뮤니티 기여를 지속적으로 (무급으로) 노력하고 있다. 처음에는 커뮤니티의 규칙을 익히고자 Pandas, Python 기초 Syntax 같은 쉬운 글을 선택하였으나 이왕 나선 김에 가능하다면 현재의 나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찾아 번역하자고 마음 먹은 후, dunder methods, OOP, unit testing과 같은 주제들로 티켓을 잡고 개인 프로필을 채워나갔었다. 그렇게 활동 6개월동안 번역글 10개 발행을 마치고[개발 번역 중반기] 시점에서 앞으로는 무엇을 어떻게 하고 싶은가를 (글또 제출을 핑계삼아) 고민하였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현재 번역 중인 기사글을 완료하는 것이다; Coding Interview Prep for Big Tech (FAANG) - And How I Became A Google Engineer. 중반기로 넘어온 이후 앞으로 이직을 염두에 두고 채용 과정에 도움될만한 글을 골랐다. 관리자분 말씀으로는 이 글(Coding ... Engineer)을 번역하기 위해 fCC 한국어 채널에 가입했다는 분도 있다는데 글이 정말 길어도 너무 길다; 코딩 부트캠프 지원부터 시작한 글쓴이의 개발 커리어 일대기라서 그렇다. 글 제목에 "구글 엔지니어 되는 법"이 적혀 있지 않았다면, 그리고 영어 본문 내용이 실제로 도움되는 말이 아니었다면 중도 하차하였을텐데 ... 여러 번의 휴식기를 가지며 (관리자분 상의하에) 본문 구역을 나눠 번역하기로 하였다. 참고로 이 보다 더 긴 글 하나를 관리자님 주도하에 공동 번역하고 있는 것이 있어서 그 일정이 끝날 때까지 내가 진행중인 (Coding ... Engineer) 번역을 마치지 못하면 공동 번역으로 올려보기로 하였다.
그렇게 공동 번역을 하는 기간을 [개발 번역 후반기]로 가늠하고 작업을 마무리하고 나면 정식 [출판 번역]으로 옮겨갈 계획을 하고 있다. 졸업한 이후 작년 한 해동안 모교 전공 교수님의 데이터 사이언스 전공 교재 집필을 도운 경험이 있다. 본문에 들어갈 Python 코드를 작성했고 출판문서 양식에 맞게 전체 원고 형식을 정렬하는 등 보조 역할로 다른 몇몇 학생들과 역할 부분을 나눠 (유급으로) 일했다. 결과물이 이번 달 정식 출간이 되었다;
+ 참고로 한국에서는 영국아마존 킨들 접속하여 구매하는게 편할 수 있고 영국에서는 출판사 홈페이지에서 할인코드를 적용하여 구매하는게 실물 책 + 수록된 코드 접속을 할 수 있어 이익이다. Acknowledge에 내 이름이 올라갔고 교수님이 사인도 해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자랑한다.
올해까지 [개발 번역 커뮤니티 봉사 기간]으로 가정하고 연말에 [출판 번역]으로 넘어가면 아마 내년쯤 ... 내가 부분 역할을 맡아 참여한 전공 서적이 한국에 출판될 수도 있지 않을까 희망어린 확언으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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